눈을 감으면 어렴풋한 기억이 맴도는 풍경이 있습니다. 약 10여 년 전, 필리핀에 처음 왔을 때, 올랑고섬을 방문하였습니다. 올랑고섬 내쪽으로 들어가면 마을이 있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그 옛날의 고향 냄새.

음식은 플롯팅 레스토랑(물위에 떠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상큼하고, 이색적이었습니다.

새들의 생츄어리 ( Bird Sanctuary ) 는 철새들이 다른 나라로 멀리 이동하면서 올랑고섬에 잠시 머물며 모이를 주어먹는 것을 말하는데 새들이 날면서 온 하늘을 덮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릴적 한국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곤했는데 왠지 이런면이 옛 고향을 더 기억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필리핀에 처음왔을 때 여행 책자를 가지고 와서 그 책자를 보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올랑고섬 역시 그 책자를 보고 여행을 했는데, 아침 일찍 막탄 부두에서 배를 타고 올랑고 섬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올랑고섬에 도착하니 트라이시클 몇 대가 있었고 그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트라이시클 기사에게 구경하는 동안 계속 대기를 시킬 수 없어서 그냥 보냈는데, 나중에는 트라이시클이 없어서 근처의 오토바이까지 타고 다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 옆에는 옅은 해변가가 많이 있었으며 고기를 잡아서 구워먹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무에 열려 있는 코코넛을 따서 마시고 싶어서 그 사람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선뜻 코코넛을 따 주어서 생각지도 않게 공짜로 코코넛 물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처음으로 코코넛 물을 맛본것 같네요.

문득, ... 또 어쩌다가 문득... 정말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올랑고섬으로 여행 계획을 한번 잡아봐야겠습니다.

막탄의 부두에서 배를 한 번 타면됩니다.

그리 어려운 여정이 아니므로, 그냥 여유롭게 출발하시면됩니다.

세부 또는 막탄에 계신다면 하루 일정으로 아침일찍 일어나셔서 출발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무난합니다.

저는 혼자서 그냥 찾아갔습니다. 누구도 올랑고섬에 대해서 얘기해 주지 않았으며 그냥 책 보고 갔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여유와 풍요가 무었인지 참답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라면 추천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이나 어린이가 있으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2007년 기준으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섬 내에서 교통 시설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가이드 없이!! 꼭 한번 도전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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